2009년 증시 마지막 날인 30일 코스피 지수는 소강 분위기 속에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0.78% 하락했지만, 1% 정도의 배당락 효과를 제외하면 큰 등락 없이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확연히 줄어든 가운데, 2009년 증시는 소강상태를 맞은 분위기다.

30일도 국내 증시는 연말 휴가 시즌과 배당 수요 이탈 등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2010년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IT(정보기술) 등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해보인다.

지난 밤 뉴욕 증시도 3대지수가 모두 약보합으로 마감하는 등 눈에 띄는 등락 없이 장을 마쳤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67포인트(0.02%) 내린 10545.4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58포인트(0.14%) 떨어진 1126.20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68포인트(0.12%) 하락한 2288.40으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는 30일 폐장한 뒤, 내달 4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 우리투자證 "연말·연초, 수출주 주목"

우리투자증권은 연말·연초를 맞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우위가 나타나는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개속에 가려져 있던 지난해 이맘때와는 달리 현시점에서 2010년을 바라보면 경기, 금리, 물가, 정부정책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들이 대부분 우호적으로 바뀌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기업실적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더욱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며 "내년에도 여전히 주식시장에 기회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더라도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 자체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을 이용한 매매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연말 휴가시즌에 진입한데다 직전 고점인 코스피 1700선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종목선택에 있어 차별적인 대응을 강화해나가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을 저점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가 증시 상승의 중심에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우위가 돋보이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을 지속적인 관심권에 두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 현대證 "기대수익 눈높이 한단계 낮춰야"

현대증권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눈높이를 한단계 낮춰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주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라는 대형 호재에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전날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유동성 위기 부각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는 모습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수익률 갭 메우기가 마무리 됐고 배당락으로 배당수요 자금이 이탈되는 등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지표 개선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를 포함한 해외증시의 긍정적인 분위기로 시장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30일 발표를 앞둔 경기선행지수의 정점통과 여부에 따른 부담과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로 인한 우려가 남아있다"면서 "특히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은 엔화 약세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외국인의 정보기술(IT)·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수세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2조원 아래로 감소하고 코스피 거래도 한산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월말·월초 국내외 경제지표의 개선 여부와 1월로 다가온 4분기 실적 발표 등의 변수에 유의하며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매매를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證 "IT·자동차·철강·건설株 담아라"

삼성증권은 내년 주식시장은 출구전략 본격화와 국내 기업들의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며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건설주(株)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0년 주식시장은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국내 기업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IT와 자동차, 철강, 건설주 중심으로 투자목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초 주식시장의 체크 포인트로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여부와 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 돌입, 외국인 주식 매수 재개 움직임 등을 꼽았다.

황 연구원은 "잠재 리스크로 불거진 금호그룹주와 관련해서는 대우건설 매각 추이를 지켜보며 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 및 관련 종목에 대한 영향을 점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