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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사태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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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 지도자 카루비 피습, 무사비 조카 시신 압류
    [한경닷컴] 이란 사태가 친정부 세력의 야당 지도자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지난 6월 대선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에도 이란 정부는 야당 지도자 조카의 시신을 압류하고 주요 반정부 인사들을 체포하며 강경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야권의 최고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이 테헤란 동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괴한들에게 공격 받았다.지난 6월 대선에서 개혁파 후보로 출마했던 카루비 전 의장은 이날 앞서 성명을 통해 “어떻게 정부가 시아파의 성일인 아슈라에 국민들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할 수 있느냐”며 “이는 전 정권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난했었다.카루비의 비난에 친정부 단체의 강경파들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흐마디네자드 정부의 계속되는 강경진압은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지난 27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야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 세예드 알리 무사비가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서 가슴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야권은 무사비 전 총리에게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는 정부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이어 경찰은 숨진 세예드 알리 무사비의 시신을 병원에서 압류했다.무사비의 장례식을 계기로 또다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로 풀이된다.또 이란 당국은 야당 주요 인사들의 연행을 강행하고 있다.1979년 이슬람 혁명 초기 외무장관을 지낸 이브라힘 야즈디와 인권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이마데딘 바그히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명의 주요 야당 인사들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진압과정에서 300명을 체포했고 발표했으나 야권은 550명이 억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시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는 최소 8~15명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에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 “자국민에게 폭력과 부당한 억압을 행사하는 이란 정부를 규탄한다”며 “부당하게 억류된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이란 정부에 촉구했다.이란과 긴밀한 외교관계에 있는 러시아조차도 “법에 근거한 화해방안을 찾아야한다”며 “대결 국면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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