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홍콩이 직선제 도입 등 정치개혁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행정수반인 도널드 창 행정장관에게 ‘적절한 조치’를 주문하며 질책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은 29일 후 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한 도날드 창 장관에게 신속한 직선제 도입 문제로 시끄러운 홍콩내 상황을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조화와 안정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홍콩 행정수반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도날드 창 장관이 야당을 제압하지 못하고 논란을 끌고가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후 주석은 이달초 마카오가 정치안정을 유지하고 홍콩에선 야당의 반대로 보류된 엄격한 보안법을 시행하고 있는 점을 칭찬,홍콩 행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바 ㅣㅇㅆ다.

후 총리에 앞서 도널드 장관을 면담한 원자바오 총리도 그의 경제시책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치 문제에 대해선 홍콩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갈등”을 “더 잘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정치개혁안을 통해 2012년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위원회 위원 규모를 현행 800명에서 1200명으로 늘리고 입법회 의원 정수를 60명에서 70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범민주파는 달라진 게 없다며 거부하고 직선제 도입 등의 더욱 신속한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범민주파는 내년 1월1일부터 민주개혁 운동을 위한 집회와 시위를 벌여나갈 예정이며,특히 민주개혁을 위한 주민투표 운동을 촉발하는 뜻에서 의원 23명 중 5명의 의원직 사퇴도 계획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