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신질환 마약범 결국 사형…中 잔혹성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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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정신질환 증세를 앓고 있는 영국인 마약 사범을 확정판결을 내린지 일주일여만에 사형을 집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가 관용을 호소하며 감형을 요구했는데도 중국 정부가 단호하게 처결,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2007년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헤로인 4kg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 21일 중국 최고인민법원으로부터 사형 판결을 확정받은 아크말 샤이크(53)에 대한 사형 집행이 진행됐다.
특히 샤이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도 중국 정부가 이를 묵살, 사형을 집행함으로써 비인도적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샤이크는 영국 외교부의 관용을 호소하는 빗발치는 감형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에 사형대에서 총살당했다.
영국 외교부 이반 루이스 장관은 "푸잉(傅瑩) 주영중국대사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고, 푸잉대사에게 관용을 호소했으나 중국 정부가 샤이크의 정신건강을 판결에 참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형 집행 몇 시간 전까지도 영국정부의 사형제도 반대 의견을 피력한 루이스 장관은 "푸잉대사에게 샤이크의 정신건강이 법정 판결에서 간과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영국내 여론도 중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의회에서는 의원들이 중국의 사형 집행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중국대사관 측 대변인은 "중국법 내에서 50g이상의 헤로인을 소지한 마약범은 충분히 사형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브라운 총리는 최근 샤이크 사형 집행을 막기 위해 코펜하겐 정상회담에서 원지아바오 총리와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중국 대통령 후진타오에게도 수차례 접선을 시도던 것을 알려졌다.
한편 반사형제도기구 리프리브의 관계자는 "샤이크는 2007년 중국에 세계 평화를 위한 싱글앨범을 녹음하러 간 것"이라며 "샤이크는 단지 타지키스탄발 우룸치행 비행기에서 헤로인이 든 가방을 들어달라는 부탁으로 마약범으로 몰리게 됐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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