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시내 주요 도로가 얼어붙어 출근에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이 이날 오후 퇴근길에는 도로 교통 혼잡이나 사고 위험성을 피해 지하철로 몰려들었다.

시청역과 교대역, 신도림역, 을지로3가역 등 주요 지하철 역사는 얼어붙은 도로와 쌀쌀한 날씨를 피해 몰려든 승객들로 평소보다 붐볐다.

회사원 이정미(28.여)씨는 "버스를 타고 출근했는데 올림픽대로에서 거북이걸음을 하는 바람에 지각했다"며 "버스 정류장에서 떨고 싶지도 않고 일찍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성진(31)씨는 "차를 몰고 출근했는데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사람을 칠 뻔했다.

차를 회사에 두고 지하철로 출퇴근하다 도로가 녹고 나면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도로를 피해 지하철을 이용한 덕에 퇴근길 도로는 평소보다 원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올림픽대로는 구리 방면 반포대로~청담대로 구간, 강변북로는 구리 방면 원효대로~동작대로 구간에서만 시속 21~30㎞로 속도가 떨어져 있으며 대부분 구간은 평소 퇴근길보다 원활한 시속 50㎞ 이상의 차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을지로, 퇴계로 등 도심 주요 도로와 동부순환로 등 도심 외곽으로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 역시 특별한 지ㆍ정체 구간이 없는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주요 도로는 제설작업이 거의 끝났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 덕분에 평소보다 퇴근길 교통 흐름이 원활한 편"이라면서도 "이면도로 등 곳곳에 녹지 않은 눈이 있다"며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