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스마트폰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주들과 함께 콘텐츠주들이 수혜주로 거론되며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 스마트폰도 내년 출시 예정인 데다 애플 아이폰의 독주를 막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업체 아로마소프트는 9.77% 급등하며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회사는 구글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플랫폼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7일 연속 올라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모바일 솔루션업체 인스프리트도 상한가로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스크린서비스에 필요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솔루션인 DCD(Dynamic Content Deliver)의 원천기술 등 모바일 솔루션 관련 기술 특허를 130여개 확보한 점이 부각된 결과다.

음원 관련주인 KT뮤직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KT뮤직은 앱스토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기대감에 20일 사이 두 배가량 급등했다. 온라인 포털 SK컴즈도 모바일 인터넷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7.14% 상승해 신고가를 작성했다. 또 이달 상장한 터치스크린 업체 멜파스는 12.24% 오른 6만510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4만3200원)를 50%가량 웃돌고 있다. 멜파스는 스마트폰이 채택하고 있는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 전후로 나타난 스마트폰 관련주의 열기는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단순히 휴대전화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중심 축이 이동했던 것과 같이 시장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파급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사고 파는 장터인 '앱스토어(Appstore)'의 영향력이 거의 혁명적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1년 만에 최소 45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앱스토어' 독주를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개장해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관련주는 부품주와 소프트웨어,콘텐츠 관련주 등으로 광범위하게 테마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옥석 가리기'가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