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 눈 쌓여 빙판길 형성…곳곳 교통통제
기상청 "내일 출근길 교통안전 유의해야"


올해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오후부터 서울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곳곳에서 지ㆍ정체가 이어지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눈은 오후 1시께부터 쏟아지기 시작해 오후 4시 현재 1.6㎝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적설량은 많지 않지만 낮에도 영하권에 머문 기온으로 인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이면서 서울 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시내 곳곳의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도로에서는 바퀴가 헛도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으며, 대부분 도로에서도 차량 지체와 서행이 반복되고 있다.

세종로와 종로, 청계천로, 을지로 등 도심 도로에서는 차량이 거북이운행을 하고 있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간선도로도 시속 10㎞ 안팎으로 거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약수역부터 동호대교까지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도로에서도 차량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며, 테헤란로와 성수대교∼역삼역 등 강남지역 주요 도로에서도 차량이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고 있다.

통제되는 도로도 속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1시54분부터 북악산길과 인왕산길의 양방향 도로가 통제된 데 이어 오후 2시25분에는 삼청터널 양방향이 통제됐다.

오후 2시45분에는 개운산길 양방향 도로에서도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했으며, 오후 2시50분에는 은평터널길도 통제됐다가 45분 만에 해제됐다.

서울시 제설대책안전본부는 오후 1시20분부터 제설작업을 시작했으며, 적설량이 1㎝가량 된 오후 2시30분부터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오후 3시 현재 본부, 25개 자치구, 시설관리공단, 도로교통사업소의 제설인력 2천300명과 염화칼슘 살포차, 제설차량 등 장비 1천200대가 제설작업에 동원됐으나 차량이 몰린 도심 구간에서 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면이 냉각된 상태에서 눈이 내려 이면도로에서는 빙판길이 예상되며, 내일 아침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빙판길이 만들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통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