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시빅2.0‥가속페달의 '부드러운 힘'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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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시빅 2.0의 계기판은 단순했다. 운전대 뒤 반원형 계기판이 엔진 회전수(RPM)를 측정할 수 있는 타코미터 하나뿐이다. 속도계가 눈높이에 맞춰 정면 시야 바로 밑에 배치됐다. 아날로그식 바늘이 아니라 숫자로 디지털화돼 있는 점이 색다르다. BMW나 렉서스 RX 시리즈와 같이 속도 등을 앞 창에 비춰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까지는 아니어도,상당히 진보적인 방식이란 느낌을 줬다. 속도계 양 옆으로 연료계와 온도계가 달렸다. 역시 둘 다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됐는데 보기에 편리했다.
운전석 및 동승석을 몸에 맞게 조절하기 위해선 손으로 직접 레버를 움직여야 했다. 고급 승용차의 전자동 방식이 아니어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큰 문제는 아니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심플함을 추구했다. DMB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운전대엔 패들 시프트가 달렸다. 수동으로 기어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변속 단수는 5단이다. 2000㏄급에 맞지 않게 단수가 다소 적은 편이다. 운전대에 음악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지 않아 아쉬웠다.
가속 페달을 꾹 밟았을 때 '부족하지 않은 부드러운 힘'을 느꼈다. 직렬 4기통 DOHC i-VTEC 엔진이 최고 출력 155마력,최대 토크 19.7㎏ · m의 힘을 냈다. 동급 국산차와 비교할 때 차체가 다소 작은 게 더 강력한 힘을 내는 배경이다. 엔진음은 큰 편인데,창문을 닫고 주행하면 문제가 없다.
차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차체 안정보조장치(VSA)와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운전자 안전을 고려한 안전장치가 많다.
변속기 레버를 'D(주행)'에서 'S(스포츠)' 모드로 바꾸면,반드시 운전대에 달린 패들로 변속 단수를 조정해야 한다. S모드에선 단단한 주행감과 함께 수동 변속의 묘미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연비는 ℓ당 11.5㎞인데,적당한 편이다. 가격은 3390만원으로,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시빅 모델 중 가장 높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