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등지 인파…성당ㆍ교회서 아기 예수 탄생 축하
올림픽대로 등 주요도로 교통정체 극심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시내 주요 거리는 성탄절 분위기를 느끼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오후부터 성탄 전야의 흥겨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명동 일대는 친구나 연인, 가족 단위로 쇼핑을 하거나 외식을 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으며, 백화점과 상점들은 산타복장을 한 직원을 내세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대형 트리가 설치된 서울광장과 청계천도 새로운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잡았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젊은이들은 대형트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중생 임모(15.여)양은 "학교가 늦게 방학해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서울광장에 나왔다"며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고 캐럴도 흘러나와 크리스마스 기분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형 트리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크리스마스 조명이 설치된 청계광장은 말 그대로 인파로 물결쳤다.

여자친구와 함께 청계천으로 나온 장모(26)씨는 "대형트리와 조명이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며 "여자친구와 와인을 마시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젊은이들의 거리인 강남대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뜬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남역 일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인기 영화들은 일찌감치 심야권까지 매진됐으며 일부 영화관의 홈페이지는 뒤늦게 크리스마스 이브 영화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맛집으로 소문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앞에는 평소의 2배 이상 되는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강남대로의 명물로 자리잡은 미디어폴 앞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서울시내 성당과 교회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려는 신도들로 북적였다.

명동성당은 24일 자정미사에 참여하려는 신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부분 가족단위 신도들이었으며 명동성당 본당 뒤쪽 성모 마리아상 앞에서 촛불을 밝히고 함께 기도를 올리는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 등 주요 교회에도 예배에 참여하려는 신도들이 몰렸으며 연세대와 서강대 등 기독교 계열 대학에서도 크리스마스 예배와 미사가 열렸다.

한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도심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오후 6시 현재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양방향 모두 곳곳에서 지ㆍ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퇴계로, 을지로 등 시내 주요 도로와 강남대로 역시 지체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경 교통센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영향으로 교통량이 많이 증가했다"며 "이날 늦게까지 교통정체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