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1호' 거래소 이사장에 김봉수씨…1차 투표서 60% 몰표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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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CEO 3연임 '증권맨'
김봉수 키움증권 부회장(56)이 23일 거래소 주총에서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이사장에 선출됐다.
당초 2차 투표까지 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김 부회장은 증권업계에서 33년 동안 활동한'증권맨'이란 경력으로'경선 1호' 이사장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선출 직후 기자와 만나 "아직 감독당국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충북 괴산 출신인 그는 청주고,고려대 법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쌍용투자증권 SK증권 등을 거쳐 키움증권 CEO(최고경영자) 3연임에 올해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줄곧 증권업계를 지킨 대표적인 증권맨이다.
쌍용투자증권 시절 채권 자산운용 주식영업 기획 등 여러 분야를 거치며 실무를 익혔고 SK증권에서는 상품운용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 부회장이 특히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참여하면서다. 이 회사 전무를 거쳐 2001년 사장에 오른 그는 세 차례 대표이사를 연임하며 온라인 회사인 키움증권을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시장점유율 1위로 키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부드러운 상사면서도 업무 처리에서는 원칙을 중시하고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CEO"라며 "틈틈이 고향 전원농장에서 직접 키운 감자 배추 등을 주변에 나눠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이 '경선 1호 이사장'이란 영예를 안게 됐지만 조직 개혁과 내부 갈등 봉합,국제화 추진 등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올해 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거래소는 그동안 여러차례 제기됐던 방만경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인원 감축과 조직 축소 등 강도 높은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옛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위원회 등 출신 기관별 노조끼리 벌어지고 있는 내부 갈등을 치유하는 것도 시급하다. 또 외국 기업 상장 유치와 시스템 수출 등 해외 사업도 새 이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박해영/조재희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