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일 ㈜일성 회장이 17일 한국무역협회,지식경제부,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제정한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으로 선정됐다. 플랜트 설비업체를 운영하며 수입에 의존하던 열교환기 등을 국산화하고,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난 2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점이 평가받았다.

'이달(12월)의 무역인상'은 농기계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서용교 ㈜대원지에스아이 대표와 세계 3대 초음파 의료기 제조업체에 고성능 의료용 장비를 납품하는 임성민 ㈜휴먼스캔 대표가 각각 차지했다.


플랜트 설비 외길…올 수출 2억달러 달해
장세일 회장


대기업의 간부급 엔지니어였던 장세일 회장은 45세이던 1984년 '우리 기술로 플랜트 설비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일성을 창업했다. 4명의 직원으로 출범한 회사를 연 매출 3000억원을 바라보는 굴지의 중견 기업으로 일궈냈다.

중동에 경제 개발 붐이 일고,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플랜트 수주액이 해마다 두세 배씩 급증하면서 일성은 상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1993년 100만달러였던 연간 수출액은 2007년 1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일성의 주요 제품은 열교환기와 압력용기,탑조류,응축기,반응기,연료가스스팀발전기,가열로,모듈 등으로 석유화학,화학공장,유전 개발에 쓰이는 각종 장비들이다.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사인 벡텔,셸,엑슨모빌,JGC,지요다 등 세계 20여개국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곡물 도정공장 기계 글로벌 점유율 30%
서용교 대원지에스아이 대표


대원지에스아이는 대(代)를 잇는 기업이다. 1970년 농기계 제조업체로 출발해 쌀 등 곡물을 선별하는 도정공장용 기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서용교 대표는 회사를 물려받은 이후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특허 13건,실용신안 16건은 그간의 결실이다. 부품도 대부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원지에스아이의 도정기계는 고성능 인식용 카메라 및 에어건을 이용해 이물질을 선별하는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고성능 의료용 탐침 국산화 성공
임성민 휴먼스캔 대표


휴먼스캔은 고성능 의료용 프로브(탐침)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초음파 의료기 메이저사에 납품하고 있는 데다 최근엔 모델 개발 요청까지 쇄도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수출 실적은 세 배에 달할 전망이다.

휴먼스캔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에서도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인가를 받았다. 단결정 프로브의 성능을 두 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적층 기술을 개발,세계 주요 국가에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