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유물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내 최고(最古)의 문양 비단과 다양한 재질의 유리구슬(사진) 370여점이 새로 확인됐다. 또 제2의 다라니경으로 오인돼 온 지류 뭉치는 1038년 1월 정균(正均) 이라는 승려가 납입한 향(香) 세 봉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2007년 8월부터 약 2년 동안 석가탑 발견 유물을 보존 처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1968년부터 석가탑 발견 유물을 일괄 인수해 보존 관리해 온 국립중앙박물관은 1988년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존 처리해 공개한 데 이어 2007년부터 나머지 유물에 대한 보존 처리 작업을 해 왔다.

그 결과 석가탑 내 사리를 안치하는 공간에서 수습한 흙덩어리에서 지름 5㎜ 안팎의 유리구슬 370여점이 확인됐고 국내에서 발견된 고대 직물 중 문양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最古)의 비단도 확인돼 복원됐다.

또 발견 당시부터 최근까지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형태와 크기가 유사해 제2의 다라니경으로 오인되며 '다라니경외'로 불려 온 지류덩어리에서 '大師 正均 太平十八年戊寅一月(대사 정균 태평80년 무인 1월)~' 등의 먹글씨가 확인돼 1038년 석가탑 중수 때 넣었던 향 봉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청동제 비천상은 금동제,은제 매화판은 청동제인 것으로 확인됐고 금동제 사리외함 등 사리장엄구의 제작 기법도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석가탑 내 발견 유물 일체를 17일 소유자인 대한불교조계종으로 이관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