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가입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펀드(일명 장마펀드)에 서둘러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 펀드는 연 급여가 88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올해 안에 가입해야만 2012년까지 납입 금액의 40%(300만원 한도)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7년 이상 납입하면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지 않는다.

16일 펀드평가 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환매가 이어지면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 나가고 있지만 장마펀드는 정부의 장마 소득공제 폐지 검토 사실이 전해진 지난 10월 이후 투자자금이 증가세다.

'미래에셋장마1'을 포함한 38개 장마펀드는 지난 10월부터 이달 15일까지 491억원이 순유입됐다. 금액이 그리 크지 않지만 가입 대상이 만18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거나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주택(기준시가 3억원 이하) 한 채만 보유한 세대주로 대부분 소액 적립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다고만은 볼 수 없다는 평가다.

유형별로는 주식혼합형(162억원) 주식형(155억원) 등의 순이다. 주식혼합형에서는 '신영프라임장마60'(87억원) '삼성장마45증권1[채권혼합]'(36억원) 등이 비교적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다. 또 주식형인 '미래에셋장마1'은 65억원 늘었고 '신한BNPP탑스장마1(종류C)'에는 37억원이 들어왔다.

실제 가입 시한이 다가오면서 신규 계좌 개설이 늘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펀드 판매 상위 5개 증권사의 장마펀드 신규 계좌는 772개로,이런 추세라면 지난달 전체 신규 계좌(880개)에 비해 8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전달의 신규 계좌 수를 돌파했다.

이병성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지점장은 "소액이라도 유형별로 계좌를 나눠 가입하는 투자자가 많은 편"이라며 "해외 펀드 비과세 효과를 계속 누리기 위해 해외 투자 장마펀드를 찾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