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K7, 쏘울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끌어올리면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1시 58분 현재 기아차는 전날보다 550원(2.89%) 오른 1만9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오르는 강세다.

기관은 지난주말까지 5거래일 동안 553만7034주를 순매수하며 기아차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강세는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922억원 순매도 중인 외국인은 기아차 주식을 35만6000주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올라가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 출시돼 주요 디자인상을 휩쓸고 있는 쏘울이 안전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최근 출시돼 보름 만에 1만3000대가 계약된 K7과 더불어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킬 전망"이라며 "쏘울에 대한 잇단 호평이 수출 및 미국 판매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시장에 출시된 쏘울은 11월까지 2만8805대가 판매돼, 동급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xB(2만3705대)와 닛산의 큐브(1만8414대)를 제쳤다.

실적도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용수 SK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아차의 4분기 판매실적과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본사 기준 판매대수는 34만대(내수 32.7%, 수출 -1.9%)를 상회하고 매출액은 5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후차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가수요가 급증한데다 쏘렌토R, K7 신차효과가 내수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판매물량 증가와 제품믹스 개선추세가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아자동차의 KOSPI 대비 상대주가는 최근 3개월동안 17.6%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 주가수준은 2010년 예상실적에 비해 PER(주가수익비율) 5.8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에 불과하다"며 "현대차, 현대모비스와 비교해도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경닷컴이 국내 22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 센터장들이 자동차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재광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초에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지나면서 코스피 지수가 1450선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활용해 중국경기부양의 수혜주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 철강 업종, 그리고 내수업종 가운데서는 은행·건설·음식료 등의 대표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IT와 자동차에 주목하면서 환율안정과 소비회복 관련 업종에도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간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재정정책이 내년에는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더블딥'보다 '저성장'이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며 "내년 국내외 경제가 성장률은 높지만 방향성이 좋지 않아 시장 상승을 견인할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상반기에 시장이 일차 바닥을 형성한 후 반등하면 주도주는 업종대표주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실적이 탄탄한 자동차주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