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전기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는 내년 총 10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버스와 관용 전기차, 전기이륜차 등 친환경차를 보급하는 한편 전기충전기 등 기반시설(인프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먼저 내년 봄부터는 남산 일대에서 전기로 움직이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버스는 현대중공업과 한국화이바가 함께 개발한 차량으로, 서울시는 총 4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월 말부터 시험운전을 거친 후 상반기 중 단계적으로 남산을 순환하는 버스 노선(02,03,05번)에 이 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0월부터는 서울 월드컵공원 일대를 운행하는 전기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 차량은 충전기와 차량을 전기코드로 연결하는 기존의 유선 방식이 아닌,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무선으로 자기장 원리를 이용해 충전하는 무선 충전 방식을 적용한다.

이 지역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관용 차량은 전기차 전문업체 CT&T가 개발한 도심형 저속 전기차(NEV)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대림모터스, S&T모터스 등이 개발 중인 전기 이륜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기차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은 내년 상반기 서울시청 남산별관에 급속충전기 설치 추진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오는 2020년까지 공영주차장, 노상주차장 등 공공부분에 7000개 이상의 전기충전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서울시 측은 밝혔다. 또한 2010년에는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버스용 대용량 충전기와 승용 급속충전기 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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