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드러커를 넘어 드러커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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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 前대구대 총장 >
지난 11월19일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이었다. 2005년 타계하기 전까지 그가 살았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클레어몬트대학은 11월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기념행사를 열었다. 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는 19~20일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두 곳의 기념행사에서는 그가 남긴 교훈을 어떻게 더 확산시킬 수 있을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더 필요한 드러커(Now,more than ev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축하편지를 보냈고,클레어몬트시는 도로 한 곳의 이름을 '드러커의 길(Drucker Way)'로 명명했다. 탄생주간 훨씬 전부터 클레어몬트 가로등에는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알리는 휘장이 걸렸고,행사기간 내내 축하 분위기였다.
스티븐 코비,짐 콜린스, 그리고 '영국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찰스 핸디 등 거물급 연사들이 LA 시내와 클레어몬트대 캠퍼스에서 자신들이 드러커에게 진 빚에 대해 공개강연을 했다. 행사기간에 맞춰 스크립스대학은 '피터 드러커 소장 일본화 전시회'를 개최했는데,전시 품목은 14~19세기 일본 화가들의 관음보살,달마도,풍경화,화조도,선화 등 36점으로 드러커의 수집 능력을 짐작케 해주었다.
드러커가 태어난 빈의 풍경은 조금 달랐다. 유럽 사회복지정책 연구센터 사무총장 베른트 마린 박사는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 때까지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미리 간파한 드러커'라는 글에서,피터 드러커는 20세기의 주도적 경영사상가로서 빈 태생인데도 그가 태어난 곳에서는 정작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공업협회 건물에서 개최된 이틀간의 세미나에는 97세의 미망인 도리스가 참석한 가운데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이자 목사인 릭 워렌이 축하기도를 했고(피터 드러커는 성공회 신자였다), 《피터 드러커,마지막 통찰》의 저자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노스웨스턴대학의 필립 코틀러, 그리고 '독일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헤르만 지몬 등이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를 발표했다. 드러커의 역사관,예술관,교육관,기술관 등도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두 행사에서 쏟아진 숱한 말들 가운데 공통분모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공헌'이 될 듯싶다. "성공한 리더들이 갖는 공통적인 특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고 대부분의 발표자들은 "결국 좋은 인생은 다른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성취적인 인생이라는 자기 자신의 목적을 초월하는 목적을 가진 인생"이라고 했다. 앞으로 지식근로자는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역할을 무엇이라 여겼을까"라는 질문과 대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찰스 핸디는 "드러커는 경영 역사에서 교훈을 이끌어낸 사회역사학자였다"라고 평했다. 헤르만 지몬은 "드러커의 저술들은 전통적인 학문적 경계를 넘어선 한 사상가의 증언이며,그의 책은 한정적인 사고를 하는 우리들 혼자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올바른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러커는 21세기 역사의 전개방향을 짐작케 하는 통찰력을 보여줬으며 "이제 드러커를 넘어 드러커주의(from Drucker to Druckerism)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얘기도 나왔다.
앞으로 지식이 핵심자원이 되고,기업의 목적은 이익추구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함께 달성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그의 통찰력은 경제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오늘 우리 사회에서 더욱 빛난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더 필요한 드러커(Now,more than ev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캘리포니아에서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축하편지를 보냈고,클레어몬트시는 도로 한 곳의 이름을 '드러커의 길(Drucker Way)'로 명명했다. 탄생주간 훨씬 전부터 클레어몬트 가로등에는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알리는 휘장이 걸렸고,행사기간 내내 축하 분위기였다.
스티븐 코비,짐 콜린스, 그리고 '영국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찰스 핸디 등 거물급 연사들이 LA 시내와 클레어몬트대 캠퍼스에서 자신들이 드러커에게 진 빚에 대해 공개강연을 했다. 행사기간에 맞춰 스크립스대학은 '피터 드러커 소장 일본화 전시회'를 개최했는데,전시 품목은 14~19세기 일본 화가들의 관음보살,달마도,풍경화,화조도,선화 등 36점으로 드러커의 수집 능력을 짐작케 해주었다.
드러커가 태어난 빈의 풍경은 조금 달랐다. 유럽 사회복지정책 연구센터 사무총장 베른트 마린 박사는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 때까지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미리 간파한 드러커'라는 글에서,피터 드러커는 20세기의 주도적 경영사상가로서 빈 태생인데도 그가 태어난 곳에서는 정작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공업협회 건물에서 개최된 이틀간의 세미나에는 97세의 미망인 도리스가 참석한 가운데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이자 목사인 릭 워렌이 축하기도를 했고(피터 드러커는 성공회 신자였다), 《피터 드러커,마지막 통찰》의 저자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노스웨스턴대학의 필립 코틀러, 그리고 '독일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헤르만 지몬 등이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를 발표했다. 드러커의 역사관,예술관,교육관,기술관 등도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두 행사에서 쏟아진 숱한 말들 가운데 공통분모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공헌'이 될 듯싶다. "성공한 리더들이 갖는 공통적인 특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고 대부분의 발표자들은 "결국 좋은 인생은 다른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성취적인 인생이라는 자기 자신의 목적을 초월하는 목적을 가진 인생"이라고 했다. 앞으로 지식근로자는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역할을 무엇이라 여겼을까"라는 질문과 대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찰스 핸디는 "드러커는 경영 역사에서 교훈을 이끌어낸 사회역사학자였다"라고 평했다. 헤르만 지몬은 "드러커의 저술들은 전통적인 학문적 경계를 넘어선 한 사상가의 증언이며,그의 책은 한정적인 사고를 하는 우리들 혼자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올바른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러커는 21세기 역사의 전개방향을 짐작케 하는 통찰력을 보여줬으며 "이제 드러커를 넘어 드러커주의(from Drucker to Druckerism)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얘기도 나왔다.
앞으로 지식이 핵심자원이 되고,기업의 목적은 이익추구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함께 달성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그의 통찰력은 경제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오늘 우리 사회에서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