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인출한 것은 내가 맞지만 여대생 살해는 하지 않았다"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가 사건의 실마리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일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10월 치바현 마츠도시의 맨션에서 치바 오소노예 학부 4년의 오기노 하나자토씨(21)가 살해되고 실내가 방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오기노씨의 카드를 사용하고 돈을 인출했다고 주장하는 무직의 남자(48)가 강간 미수 용의로 체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사를 진행해도 오기노씨 살해를 이 남자가 했다는 직접적인 물증이 발견이 되지 않아 그 남자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맨풍 예의 바른 '보통 남자'그 뒤의 얼굴은…

11월 17일. 도쿄·아라카와의 JR닛포리역에서 가까운 사우나에 경찰이 들이닥쳐 한 남자를 연행했다.

용의자인 이 남성은 11월 2일 한 집에 침입해 실내에 있던 여성을 부엌칼로 위협해, 폭행한뒤 현금 수십만엔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24시간 운영되는 이 사우나에 이 남자가 처음 온것은 9월 하순경이었다. 거의 매일 이곳을 찾은 이 남자는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하고 있었다고 사우나 주인은 밝혔다.

언제나 오후 5~7시 정도에 입장해서 오전 10시에 나갔으며 주위 사람들은 그를 범죄자로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주인은 "한마디로 보통사람이었어요. 스포츠맨풍으로 예의도 바른 사람이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2개월에 여러건의 흉악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었으며 오기노씨의 현금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인출한 인물의 방범 카메라의 화상과 남자가 지나치게 닮아 있어 오기노씨 살해혐의까지 추가됐다.

맨션의 자기 방에서 오기노씨가 타살체로 발견된 것은, 화재가 일어난 10월 22일밤이었다.

사체의 가슴과 목에는 여러차례 칼로 찔린 자국이 있었지만 손발에는 저항한 흔적이 없었다. 현관의 열쇠는 잠겨져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감실 결과 현관문은 잠겨져 있었지만 베란다의 유리창에는 외부의 침입흔적이 있었다.

또 사체 발견 전날인 21일 오후에, 오기노씨택의 근처역인 JR마츠도역 주변의 현금 자동예불기(ATM)로 오기노씨의 현금카드를 사용하고 돈을 인출한 남자가 있는 것이 판명되었지만, 오기노씨의 주변에서는 방범 카메라에 찍힌 그 남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없었다.

인근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을 조사하다보니 오기노씨가 살해된 전후에 현내에서 다수의 강도나 강간 사건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오기노씨의 사건과 수법도 공통되는 부분이 많았다. '오전중의 범행' '칼을 사용하고 위협했다' '몸을 스타킹으로 단단히 묶었다' '창으로 침입했다' '카드를 빼앗겨 ATM로 현금을 인출됐다'…

오기노씨는 오전중에 습격당했고 칼로 찔린 상처가 치명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목에는 스타킹이 감겨있었으며 사체 발견 전날에는 근처역인 JR마츠도역 주변의 3개소의 ATM에서 현금 2만엔이 인출됐다.

트럭운전기사였던 이 남자는 강도 강간 미수, 강도 상해… 등등 흉악범죄를 잇따라 저지르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14년전 이 남자는 한 아파트 1층에 사는 간호사(당시 22세)의 집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귀가하는 여성을 때려 현금 6만엔등을 빼앗아 도주한 전력이 있었다.

그 후, 홋카이도의 형무소에서 복역한뒤 금년 9월에 출소한 것.

수사의 결과, 시스이마치의 강도 강간 미수 사건의 피해자가, 남자의 얼굴을 기억해 11월 17일 남자를 체포했다.

그리고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9월 이후에 치바현내에서 발생한 사건과 남자와의 연결고리가 차례차례 밝혀져 간다.

10월 3일 마츠도시에서 76세의 여성이 맞아 현금이나 카드를 빼앗긴 강도 상해 사건에서는, 시스이마치의 사건의 현장에서 채취된 구두의 자취와 거의 일치하는 구두의 자취가 발견되었다.

10월 7일에 사쿠라시의 자택에 돌아온 60대의 여성이 맞아 그 후 귀가한 여성의 딸가 난폭하게 폭행당하고 카드를 빼앗긴 강도 강간 사건에서는, 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유류물의 DNA형이, 남자의 DNA형과 일치했다.

경찰은 미수 사건의 증거를 굳혀 차례차례 혐의를 입증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요한 오기노씨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증거가 아직 없다.

수사 본부에서는, 오기노씨가 습격당한 것은 귀가 직후라고 잠정 결론내렸지만 습격당한 오기노씨는 언제, 누구에게 살해되었으며 범행 후 범인은 어떠한 행동을 취했는지...그리고 누가 왜 오기노씨의 실내에 방화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남자는 지금까지 오기노씨의 현금카드를 사용해 ATM로부터 현금을 인출한 것은 인정하고 있지만, 카드를 획득한 경위에 대해서는 '주웠다'고 진술했다.

수사 본부에서는, 남자가 오기노씨 살해나 방화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개입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시켜 나갈 방침이다.

남자가 오기노씨 돈을 인출했다고 진술한 것이 매스컴에 크게 보도된 후 수사 간부 "이 사건은 장기전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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