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만에 또다시 호남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4일 전남 영광 대마산업 단지를 들러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엔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KTX)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호남 방문은 올 들어 벌써 다섯 번째다. 여권의 취약지이자 세종시 수정에 반대여론이 높은 호남 민심 보듬기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호남고속철 기공식 축사에서 고속철 건설과 영산강 살리기는 지역을 살리는 사업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우리 호남에 희망의 레일을 놓는 날이고 새로운 전진을 준비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호남고속철은 경제성만 따진다면 착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단 몇 개월이라도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조금 힘을 보탰다"며 "제가 퇴임한 이후인데 광주 시민이 저를 초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마산업 단지에 들러 정기호 영광군수에게 "내가 가는 곳마다 잘된다. 기업이 들어오면 천지가 개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에 들른 후 광주로 이동하던 중 예정에 없이 법성포 굴비 상가에 내렸다. 이 대통령은 "(동행한) 이낙연 국회 농수산식품위원장이 친구집이라고 해서 들렀다"며 굴비 한 줄을 구입하기도 했다. 행사엔 강운태 이낙연 이윤석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