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널 만나기 위해 1년을 기다렸어!…야경으로 즐기는 '미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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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으로 쓴 러브레터
두근두근 가슴으로 듣는 사랑
두근두근 가슴으로 듣는 사랑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12월이 되면 설레는 이유도 달력 끄트머리에 빨간 글자로 표시된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에는 벌써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와 있다. 번화가의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환하게 빛나는 조명들,크리스마스가 빛으로 먼저 왔다. 도시의 밤은 이들 덕분에 환해진다. 다만 주야장천 불을 밝히진 않으니 시간에 맞춰 갈 것.
◆트리와 쇼핑을 동시에
서울의 대형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와 코엑스몰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즐기며 쇼핑이나 문화활동까지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앞 광장을 향해 걸어가면 희푸르게 빛나는 트리가 보인다. 높이는 33m.전체를 카메라에 담으려면 뒤로 여러 발 물러서야 할 정도다. 삼각뿔 형태로 치솟은 몸체는 전구 20여만개로 장식돼 있어 화려함을 더한다. 군데군데 눈송이 모양의 장식도 보인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이기도 하다. 타임스퀘어 측은 "건물을 활용하지 않고 제작한 트리로는 국내 최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점등.
트리를 구경한 다음 타임스퀘어에서 시간을 보내면 금상첨화.음식점과 영화관,서점,가게들이 밀집해 있어 일정을 짜기에도 편하다. '모든 개인은 과거에 존재했던 수많은 삶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상을 담은 작가 서도호씨의 '카르마'를 비롯해 여러 설치미술도 볼 만하다. 지하철역을 이용할 경우 영등포역에서 내려 지하쇼핑센터를 지나면 추위에 덜 시달리며 타임스퀘어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졌다. 코엑스몰 진입 전 밀레니엄광장에 있는 약 2m 크기의 이 트리는 전통적인 형태다. 타임스퀘어 앞의 트리가 밤에는 빛에 휘감겨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면,코엑스몰의 트리는 초록색 나무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금색 장식을 매단 고전적인 모양새다.
트리 하단에 쌓여 있는 선물 꾸러미와 앙증맞은 초록 루돌프가 분위기를 돋운다. 코엑스몰에서 쇼핑을 즐겨도 좋고 영화나 공연을 즐겨도 좋다.
◆명동에서 만나는 동화같은 크리스마스
서울 명동 부근에서는 백화점 두 곳이 크리스마스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심을 자극하는 테마가 천진한 기분을 절로 일으킨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도 동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테마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다.
건물 벽에는 LED 전구 수만개가 달려 있다. 눈송이가 떨어지는 듯한 구체를 달아 겨울 분위기도 한껏 낸다. 흰색과 녹색 조명은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인 에메랄드 시티를 연상케 한다. 본점 본관에서는 미술 작가 그룹 플라잉시티가 연출한 '오즈의 마법사'를 볼 수 있다. 웃고 우는 도로시,까마귀떼에 둘러싸인 허수아비 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3m짜리 크리스마스 트리도 실내에 설치됐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한껏 멋을 부렸다. '서커스'라는 테마에 맞게 피에로,광대,코끼리 등을 소재로 한 장식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기본 색채는 크리스마스에 맞게 빨강과 초록을 썼다. 외부 광장에는 서커스 천막 형태의 이벤트 장소가 마련됐다. 백화점 외벽에 설치된 별 모양의 LED 조명이 눈길을 끈다. LED 유니트 전광판을 통해 라이트쇼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야외 조형물의 점등 시간은 오후 5시,소등은 오후 11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