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노사 브라보 한마음 대회에서도 6개 업체가 노사상생 공동협약을 체결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중 휴다임건축사무소,연세대학교의료원,한국광물자원공사는 이미 양보교섭실천 인증서를 받고 노사 화합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노사 관계 선진화 대표 기업.3사는 이 자리를 통해 앞으로도 노사상생을 이끌어 가기로 다짐했다.

◆휴다임건축사무소=창립 이래 25년간 무분규 기록을 달성한 휴다임건축사무소는 지난해 말 금융위기로 노사 관계의 위기를 맞았다. 건설 경기가 침체돼 유동성이 악화됐기 때문.송갑용 경영기획본부장은 "당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인원 감축 없이 임금만 일부 유보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사원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정열 근로자 대표는 "사원들이 자진해서 임금 유보 각서를 제출했다"며 "80% 이상이 참여했고 동의하지 않은 나머지 직원들도 불이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팀장 이하는 임금의 5%,팀장 이상은 10%를 회사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유보했다. 이렇게 힘든 시기를 이겨냈고 지난 2월에는 직원들이 4개월간 유보된 임금 전액을 받았다. 노사가 양보해 이뤄낸 결실은 생산성 증대로 이어졌다.

이들의 상생 비결은 '잦은 만남'.다른 회사들이 노사협의회를 3개월에 한 번씩 갖지만 월 1회 이상 노사 한마음 행사를 마련한다. 멘토링 제도 등 사측의 교육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세대학교의료원=2007년 28일간의 최장기간 파업을 겪은 연세대학교의료원이 지금은 노사 상생의 본보기가 됐다. 보통 3~4개월 걸리는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약)을 올해는 한 달 안에 체결했다. 김태웅 사무부처장은 "2007년 사태 이후 파업으로 얻을 게 없다는 것을 노사 모두 깨닫게 되면서 한가족이라는 의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임단협에서도 사측은 임금을 동결하는 대신 노조의 요구를 들어줬다. 임건식 노조 부위원장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현장을 감안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고 간호사 수를 늘려달라는 요구를 사측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연세대의료원의 특징은 고객(환자)을 위한 노사 상생 정책이 많다는 것.지난해 '노사화합선언문' 발표와 환자의 발을 씻어 주는 세족식에 이어 올해 노사가 반반씩 부담하는 노사공익기금 1억원을 출연했다. 김 사무부처장은 "노사 화합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사공익기금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응급의료,중환자 치료 등 일부 업무의 파업을 제한하는 필수유지업무협정을 노사가 자율적으로 체결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는 최근 임금 동결,휴가 · 휴일 축소,노조의 경영 · 인사권 침해 요소 삭제 등 단체협약들을 개선했다. 임만수 노조위원장은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해 공기업 평가에서 고득점을 올리면 노조원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사측이 복지 부분을 강화한 것도 재빠른 협약 체결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보강했다. 정민수 전략경영본부장은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늘려 사원의 외부 위탁교육,해외 유학 지원 등을 확대했다"며 "회사 특성상 직원들의 재교육이 필요하고 직원들도 능력을 키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사 협약 실무진을 믿는 회사 분위기도 중요했다. 임 위원장은 "보통 임단협 과정이 복잡해 일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사장,노조위원장 등 실무진에게 협상을 위임한다"며 "협의할 때도 큰 틀에서 5개 내의 사항만 다뤄 집중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노사 갈등이 생기면 바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는 것도 상생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