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일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야후와 구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FBI가 거대 인터넷 기업인 두 회사를 느닷없이 수색한 것은 빼어난 외모로 유명 스포츠채널 ESPN의 여성리포터를 맡고있는 에린 앤드루스(31)의 누드 동영상 촬영사건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3일 전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마이클 바렛(48)을 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했다.

바렛은 지난해 앤드루스가 묵을 예정이던 호텔을 알아내 바로 옆 객실에 묶으면서 몰래 구멍을 뚫어 그녀가 옷 갈아입는 장면을 촬영해 이를 인터넷에 올리고 티엠지닷컴(TMZ.com)에 팔려 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지난달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FBI가 바렛이 지난 6월 야후의 사진공유사이트인 플리커(flickr.com)에 올린 42초짜리 비디오를 비롯해 이 사건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두 회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FBI가 이번 압수수색에서 어떤 것들을 찾아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렛은 내년 1월 재개되는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5년형이 선고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