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규모 흑자로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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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상 이익만 늘었는데…"
정부, 거액 배당요구 가능성
정부, 거액 배당요구 가능성
한국은행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배당금처럼 세입(稅入) 납부를 상당액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까지 환율이 엄청난 수준으로 폭락하지 않는다면 한은은 올해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3일 말했다.
한은의 손익계산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입이자와 지급이자.수입이자는 미국 등 외국의 국공채를 보유해서 받게 되는 이자며 지급이자는 통화안정증권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자다. 문제는 수입이자가 환율에 따라 원화로 표시되는 수준이 달라지게 된다는 점에 있다. 한은은 대략 2000억달러의 외국 국공채를 갖고 있는데 연 5%의 이자를 받는다고 치면 1년 이자수입은 100억달러가 된다. 원 · 달러 환율이 오르게 되면 원화로 환산한 이자수입도 그만큼 더 늘게 된다.
지난해엔 평균 환율이 1103원으로 2007년의 929원에 비해 19% 정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3조4000억원이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평균 환율이 1286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상승했다. 이로 인해 2009년 당기순이익도 3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의 순이익은 엄밀히 말해 장부상 순이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순이익중 적잖은 금액을 정부에 내라고 요구할 공산이 크다. 한은은 순이익을 내면 일부를 정부에 세입 납부하도록 돼있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을 정부에 납부했다. 한은은 일단 올해 순이익 전체를 적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에 환율이 하락하면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해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한은 관계자는 "연말까지 환율이 엄청난 수준으로 폭락하지 않는다면 한은은 올해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3일 말했다.
한은의 손익계산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입이자와 지급이자.수입이자는 미국 등 외국의 국공채를 보유해서 받게 되는 이자며 지급이자는 통화안정증권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자다. 문제는 수입이자가 환율에 따라 원화로 표시되는 수준이 달라지게 된다는 점에 있다. 한은은 대략 2000억달러의 외국 국공채를 갖고 있는데 연 5%의 이자를 받는다고 치면 1년 이자수입은 100억달러가 된다. 원 · 달러 환율이 오르게 되면 원화로 환산한 이자수입도 그만큼 더 늘게 된다.
지난해엔 평균 환율이 1103원으로 2007년의 929원에 비해 19% 정도 높아졌다. 이 때문에 3조4000억원이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도 지난달 말까지 평균 환율이 1286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상승했다. 이로 인해 2009년 당기순이익도 3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의 순이익은 엄밀히 말해 장부상 순이익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순이익중 적잖은 금액을 정부에 내라고 요구할 공산이 크다. 한은은 순이익을 내면 일부를 정부에 세입 납부하도록 돼있다. 지난해 1조5000억원을 정부에 납부했다. 한은은 일단 올해 순이익 전체를 적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에 환율이 하락하면 막대한 적자가 불가피해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