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BA가 직장인들의 신분 상승에 필요한 재교육의 장(場)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발표한 '한국형 MBA 2009년 하반기 운영현황'에 따르면 전체 13개 한국형 MBA 중 하반기 신입생을 모집한 11곳의 전체 입학생 635명 중 247명(38.9%)이 직장에서 파견됐다.

직장인 파견비율은 2008년 상 · 하반기 각각 29.6%,27.2%에 이어 올 상반기 36.2%를 보이는 등 올 들어 크게 높아졌다. 입학생 중 직장 경력을 가진 학생은 전체의 95%였으며 이 중 10년 이상 경력자가 27.1%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안태식 서울대 MBA 원장은 "기업에서도 인재 개발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MBA 졸업자들의 재취업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8월 졸업한 서울대 글로벌 MBA 3기 53명은 최근 하반기 공채에 전원 취업했다. 입사 기업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제철,신한카드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다. 타 업종으로 전환한 사례도 64%에 이른다.

MBA를 마친 후 받는 보수는 이전에 비해 1.5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대 MBA 졸업생의 경우 입학 전 평균 4300만원에서 졸업 후 6700만원으로 53%가량 연봉(보너스 제외한 기본급)이 상승했다. KAIST MBA와 SKK GSB도"올해 졸업생의 연봉이 전 직장에 비해 40~50%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각 대학들은 외국인 교수 및 신입생 유치 등을 통해 MBA 국제화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MBA 11곳의 외국인 신입생은 성균관대 31명 등 총 86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13%,외국인 교수는 고려대 32명 등 총 98명으로 조사됐다. 영어강의 비율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글로벌리더십 MBA(85.7%) 등 평균 88.1%로 나타났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