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는 1937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72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유제품 제조업체다. 1984년 국내 최초로 목장에서 소매점까지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업계 처음으로 위해요소중점관리시스템(HACCP)을 적용하는 등 혁신을 주도해왔다.

지난 7월부터는 제품에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 병행 표기에 나섰다. 국내 식품안전기본법상 유통식품은 유통기한 혹은 제조일자 중 하나만 선택해 표기해도 되지만 서울우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함께 표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한경광고대상을 수상한 '제조일자 편'은 이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우유는 제조일자가 보다 신선한 우유를 구매할 수 있는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그동안 우유를 살 때 유통기한만 확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승호 광고홍보실장은 "소비자들이 우유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신선도"라며 "이에 대한 판단기준으로 언제까지 마실 수 있다는 유통기한과 언제 만들었는가 하는 제조일자를 함께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에서는 먼저 소비자들이 생선 계란 빵 등을 구입할 때 언제 생산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우유의 '제조일자 확인'도 이러한 제품들과 다름없음을 강조했다. 모델은 우유의 주 구매층인 주부들에게 친숙한 박미선 김지선씨를 기용했고 젊은이들의 주목도도 함께 높이기 위해 황정음도 등장시켰다. 광고를 내보낸 지 한 달 후 실시한 광고효과 조사에서 제조일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91%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중 88%는 제조일자가 향후 우유 구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해 지난 9월 말에는 4일 연속 하루 판매량이 1000만개를 넘어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오 실장은 "제조일자 병행 표기가 큰 호응을 얻어 지난달부터는 200㎖ 용량까지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병행 표기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