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 미국)의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의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우즈가 사고 이틀 후인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웹사이트(www.tigerwoods.com)에 "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심경을 밝혔지만,사흘째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우즈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차 사고 때문에 약간 찢어지고 멍이 들어 지금도 통증이 조금 있다"면서 "이번 상황은 내 잘못이며 내 가족과 나에게 아주 당혹스러운 일이다. 나도 인간이어서 완벽하지 않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우즈는 이번 사건에 쏠린 관심에 대해 호기심을 이해하지만 자신과 가족,그리고 아내(엘린 노르데그린)가 스트레스를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자신과 가족들이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에 대해 이해를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즈의 내연녀로 지목된 클럽 호스티스 레이첼 우치텔(34)은 "나도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 그럴 수가 없다"면서 미국 타블로이드 매체인 내셔널 인콰이어러와 TMZ닷컴이 제기한 우즈와의 불륜설을 일축했다.

우즈의 존재 및 그의 출전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 미국PGA투어는 안테나를 세우고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장 우즈가 주최하는 '쉐브론 월드챌린지'(12월4~7일)가 순항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우즈가 기자들의 질문공세나 세인들의 관심을 피하고자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면,당장 미PGA투어의 흥행에 큰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2010년 시즌 초반까지 그 파장이 우려된다.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우즈의 소식을 접한 동료 선수들은 놀라면서도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었다. 양용은은 "우즈가 그런 일에 대해 일일이 전화로 보고하지 않으므로 잘 모른다"며 "미PGA투어를 위해서라도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대표인 그레엄 맥도웰은 "아이 우유가 떨어지면 나라도 그 시간에 차를 몰고 나가겠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브랜드 전략가인 어니스트 루피아나치는 "우즈가 사고가 난지 이틀이 지나도록 말을 안 한 것은 실수"라고 일침을 놨다. 영화배우 레인 윌슨은 "엘린이 차 유리창을 깰때 '나이키 포지드' 아이언을 사용하지 않았다면,나이키 측은 우즈에게 계약 위반으로 후원액을 회수해야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