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의 파업 닷새째인 30일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경인전철 이용객들은 계속되는 불편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임시 운행시간표와는 달리 일반열차는 2~3분, 급행열차는 5~7분씩 열차 도착이 지연되는 바람에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 출퇴근 시간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로역에서 동인천행 급행열차를 이용해 동인천역에 도착한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열차가 제 시간에 오지도 않은 데다가 역 하나를 지나는데 5~10분씩 걸리는 경우도 있어 평소보다 25분이나 더 걸려 출근했다”면서 “지하철은 서민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데, 언제까지 서민을 볼모로 파업을 계속할 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열차 도착 지연으로 역사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도 평상시의 1.3~1.5배에달해 출근 열차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붐비는 모습이었다.

 주안역에서 영등포역까지 출퇴근하는 박모(33)씨는 “의자에 앉지 못하고 서서 출근하다보니 아침부터 피로가 쌓인다”면서 “게다가 운전이 미숙한 대체인력이 투입됐다고 하니 안전사고가 일어나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하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철 이용객들은 철도 파업에 따른 혼잡을 예상, 버스와 승용차 등을 이용했만 월요일 출근길이라 교통 체증이 심해 지각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