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빈 만찬에 무단 잠입한 부부 사건이 미국에서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건 경위 조사를 지시했으며 대통령 경호를 책임진 비밀검찰국(SS)은 보안검색에 구멍이 뚫린 점을 사죄했다.

닉 샤피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7일 "백악관이 비밀검찰국에 사건 경위를 전면적으로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밀검찰국이 과오를 인정하고 경위를 파악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크 설리번 비밀검찰국장은 이례적으로 사죄문을 발표했다.

비밀검찰국은 재무부 산하 조직으로 백악관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위 파악 지시가 내려지기 전에 만찬행사 당시 보안검색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살라히 부부가 초청장 없이 어떻게 만찬행사장에 입장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살라히 부부는 지난 24일 밤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행사에 잠입했다. 초청장도 지니지 않은 채 삼엄한 보안검색을 뚫고 들어갔다. 부부는 행사장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들이 행사장 영접라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찍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