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기본…영어 잘하는 멘탈리스트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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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차로 탈락한 이승호의 美Q스쿨 도전기
올해 국내에서 2승을 거둔 이승호(23 · 토마토저축은행 · 사진)는 Q스쿨 2차전에서 아깝게 떨어져 '좁은 문'을 실감했다. 1라운드 때 캐디가 장인상을 당해 임시방편으로 새 캐디를 구하면서 마지막 라운드 때 1오버파로 부진,2타차로 최종전 진출에 실패한 것.이승호는 5년 전 고등학교 3학년 때도 미PGA투어 문을 두드렸으나 당시는 1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5년 전에는 어려서 경험이 적은 상태였고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 계획입니다. "
미PGA투어 Q스쿨은 미국 전역 12개 골프장에서 4라운드로 1차전을 벌이고,뒤이어 6개 골프장에서 2차전(4라운드)을 치른 뒤 최종전(6라운드)에서 다음 시즌 정규투어에 뛸 25명 정도를 가린다. 일본골프투어 남아공투어 등은 월드랭킹 포인트에 산정돼 상위 선수에게 1차전 면제 같은 혜택이 주어지지만 국내 투어는 아직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승호는 Q스쿨이 일반 대회와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일반 투어는 한 대회에서 잘못하더라도 다음 대회에서 잘하면 우승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Q스쿨은 한 번 떨어지면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긴장의 정도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
Q스쿨을 통과하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 체력과 더불어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종전은 6라운드로 치러지는 만큼 막판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그는 신한동해오픈이 끝나고 바로 출국해 1차전에 응시하는 등 현지적응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2차전 때 컨디션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운도 따라주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실력을 갖춰야 하지만 당일 컨디션과 행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통과하는 것 같아요. "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도 필수다. 영어를 잘하면 Q스쿨은 물론 향후 정규투어에서 적응하는 기간이 그만큼 단축된다. 이승호는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로컬룰 적용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며 "동반 플레이어와 말이 통하지 않는 것도 또 다른 핸디캡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코스가 길고 잔디도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승호는 "미국으로 전지훈련도 많이 가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좋다"며 "미국 코스에 맞게 양잔디에서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방법도 연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