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실적과 밸류에이션(주가수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4만2000원을 유지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 4분기 실적은 금년 실적 중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탐방 결과 기존점 신장률은 3분기까지 기록했던 수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08년 4분기의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이번 4분기는 분기별 가장 높은 매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 절감 역시 4분기에는 인건비 외 광고판촉비(TCP 비용)도 크게 줄어들 여지가 있어 영업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1월 이후 현대백화점의 주가수익률은 -0.4%로 KOSPI 대비 2.1%p, 경쟁업체인 신세계와 롯데쇼핑 대비 6.0%p, 5.7%p 부진했다. 이는 10월 이후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요인 때문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정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중장기 측면에서도 그동안 현대백화점 기업가치 평가에 적용되던 할인 요인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과거 현대백화점의 PER(주가수익비율)이 소비 경기가 회복기에서 호황기로 진입하는 시점에 할인율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시장 PER 이상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라며 "최근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사에서는 현대백화점에 적용되던 할인율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2010년부터 매년 한 개씩 신규점포가 출점될 예정으로 그동안 성장성 부족이란 이유로 할인되던 요인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