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 제조업체인 영보화학이 세종시 테마로 분류되면서 연일 폭등세다. 세종시 인근에 공장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는 이달에만 150% 넘게 뛰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보화학은 이달 들어 156.93%나 급등,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며 5190원에 마감,엿새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평소 10만주에도 미치지 못하던 거래량은 개인들의 단타 매매가 폭주하면서 100배 이상 늘어났다. 건축자재나 포장재 등을 만드는 이 회사가 갑자기 주목받게 된 이유는 세종시 수혜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에 본사를 둔 영보화학이 충북 청원군 인근에 6만평 규모의 공장을 보유 중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올해 3분기까지 매출 610억원에 영업이익 41억원을 올려 작년 한 해 영업이익 17억원을 크게 웃돈 점도 관심을 높였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이재호씨는 65만5000주(3.28%)를 장내에서 처분했고 김효린 전무도 2만주가량을 매도했다. 회사 측도 세종시 관련 수혜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세종시 논란 속에 증시에선 세종시 테마군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소외 자산주로 분류되던 영보화학만 유독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시세가 시세를 부르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단기 급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