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항공기 이착륙 정보를 관리하는 연방항공청(FAA)의 운항정보시스템 오작동으로 미국 동부 지역에서 극심한 항공기 이륙 지연사태가 빚어졌다.항공운항 통신시스템 이상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운항 취소와 지연 사고가 발생한 것은 15개월만이며 FAA가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2000년대초 이후 4번째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전 5시부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항공사들은 관제사에게 운항 계획을 팩스로 보내면 관제사가 이를 컴퓨터에 일일히 입력하는 방식으로 정보 관리가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상당수 항공기들의 이륙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애틀랜타 하트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는 에어트란항공의 22개 항공편이 취소됐고 20여편의 운항이 연기되는 등 운항 일정이 대폭 수정됐다.하지만 FAA측은 하늘에서 운항중인 항공기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애틀란타와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컴퓨터시스템은 오전 9시께 정상화됐으나 항공기 지연사태가 이어지며 대부분의 공항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운항 계획에는 항공기번호,장비 유형,이륙 장소,고도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시스템은 정상화됐지만 동부 지역 항공기들의 지연 후유증으로 미국내 대부분의 공항에서 정상적인 이착륙이 이뤄지지 않는 등 항공사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플로리다주 올랜드에 본사를 둔 에어트란은 이날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추가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예약을 변경해주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FAA의 운항정보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 때문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