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주만에 1600선 탈환에 성공했다. 20일 이동평균선도 넘어섰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99포인트(1.13%) 오른 1603.9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증시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던 프로그램 매매가 이날은 구원투수로 떠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39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지만, 차익거래로 3694억원 순매수가 들어오며 전체 프로그램은 330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덕분에 기관이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230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동반 매수에 나서며 87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만이 347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하루 거래량이 여전히 3억주 이하로 부진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선물 시장이 현물시장을 뒤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도 나타났다.

오전 장중 한때 개인이 지수선물 시장에서 단기간에 수천 계약을 매도하면서 일시적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흔들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2억7206만주로 전날보다 2267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4조8717억원으로 394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3% 이상 급등했고,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모비스도 상승했다. 반면 LG전자는 2.86% 하락했고, 현대차는 보합으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증시 상승과 시장 금리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 부담 완화에 힘입어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대규모 유증 소식에 급락했던 키움증권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급반등해 6.51% 올랐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8.37%, 대우증권이 6.60%, HMC투자증권이 6.15%, 현대증권이 5.07% 치솟았다.

이 밖에 보험(2.65%), 의료정밀(2.05%), 건설업(2.03%), 은행(2.02%), 전기전자(1.9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인수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3.05% 올랐다.

제일기획은 방송광고 규제 완화에 따른 호재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2.67% 상승했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2개를 포함해 420개, 하락종목수는 338개로 집계됐다. 117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