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필리핀 세부 섬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7일 "필리핀 한인회가 양모씨(40)와 최모씨(41) 등 2명이 세부 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공관에 알려왔다"며 "시신의 목과 등에 예리한 흉기로 찔린 상처가 있는 것으로 봐서 타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에 사는 양씨와 경남 창원에 적을 둔 최씨는 지난 5월 필리핀에 입국했으며，변변한 직업 없이 카지노 등지를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한국 대사관 측은 사망자들이 평소 카지노 출입을 자주 했으며,전신에 커다란 용과 호랑이 문신을 새겼다는 점 등을 들어 국내 폭력조직 간 이권 다툼이나 보복에 의한 살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