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김태균(27·전 한화)이 내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게됐다.

세토야마 류조 롯데 마린스 사장은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균과 내년부터 3년간 계약금 1억엔,연봉 1억5000만엔 등 총 5억5000만엔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3년은 보장된 기간이다.옵션은 계속 협의중이어서 총액 규모는 7억엔(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이승엽이 2004년 롯데 마린스와 계약한 2년간 총액 5억엔을 초과하는 규모다.

세토야마 사장은 김태균과 원 소속구단인 한화의 우선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이날 오전 김태균과 만나 전광석화처럼 계약을 마무리했다.김태균은 선동열 이종범 이상훈 정민철 정민태 구대성 이승엽 이병규 임창용 이혜천에 이어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롯데 마린스는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이 2년간 뛰었던 팀으로 국내 팬에게 알려졌다.연고지는 도쿄에서 40분 떨어진 지바이며 지바 마린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쓴다.올 시즌 지기후 미국프로야구 감독 출신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물러난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그동안 파괴력있는 오른손 4번 타자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한 김태균은 올해까지 9년 통산타율 0.310을 기록하고 홈런188개를 쳤다.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타점도 701개를 수확한 한화의 간판 타자였다.

한편 국내프로야구 원 소속구단과 협상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FA 자격을 가진 선수 8명중 박재홍(SK) 강동우(한화) 김상훈(KIA) 3명이 도장을 찍었다.일본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범호는 한화와 협상이 결렬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