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이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분석이다.

LG패션은 11일 3.33% 오른 2만9450원으로 마감,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1년 신고가를 새로 쓰며 지난해 6월 이후 1년5개월 만에 3만원대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LG패션의 3분기 실적 악화는 직영점 확장으로 임차료가 전년 동기 대비 40% 정도 늘어났고 신규 브랜드 출시로 마케팅 비용도 20%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이 회사는 올 상반기 7개에 달하는 여성복 브랜드를 새로 론칭했는데,불황기에 이 같은 공격적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2분기 말 기준 현금만 1000억원 넘게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일 3분기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8.2% 급감했다고 공시했지만,이는 향후 성장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LG패션은 적극적인 투자로 외형 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기존 남성복 외에 여성복과 골프,아웃도어 의류 등의 비중을 늘리며 상품 구성의 균형을 잘 잡아가고 있다"며 "의류산업이 4분기부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살아나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를 늘린 LG패션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최근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주가수준)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