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표들이 다음 주 백용호 국세청장을 만나 세무조사 완화 등 세정 애로사항을 건의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오는 20일 백 청장과 만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백 청장은 지난 4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을 만나 세무 관련 애로사항을 논의했었다.

오찬 형식으로 진행될 이번 만남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산하 12개 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서울상의 회장단 등 4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할 계획이다. 국세청에서는 청장,차장 및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상공회의소 내에 새로운 위원회가 설치돼 참석자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세무조사 완화를 포함해 각종 세정 관련 건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세무조사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한동안 중단됐던 세무조사가 백 청장 취임 후 재개되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세무 관련 체감지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며 "본격적인 경기회복 때까지는 조사를 자제해 달라는 게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원칙대로 대기업 세무조사를 4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고,국세청은 대기업 계열사 주식 이동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중단됐던 일반 세무조사가 재개된 데다 최근 기업들에 대한 특별 조사도 진행되고 있어 기업들이 적지 않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들어 롯데 LG 금호아시아나 등의 그룹 계열사들이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고,P사와 Y사 등은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