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올해 치러진 사법시험에서 고려대 법대가 처음으로 서울대 법대를 제치고 합격자 배출 1위에 올랐다.

11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발표된 사시 2차 합격자 1009명 가운데 고려대 법대 출신 합격자는 155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약 15%를 차지했다.서울대 법대 출신은 153명으로 고려대 법대 출신보다 2명 뒤지며 2위로 밀렸다.연세대 법대가 101명으로 3위 자리를 지켰고 한양대 법대가 68명,성균관대 법대 66명,이화여대 법대 43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역전 현상에 대해 정승환 고려대 법대 교수는 “학교에서 학사지도나 강의에 열의를 쏟기도 했고 2002∼2003년 이후 입학생 성적이 우수했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며 “그동안 한 학교가 합격자 배출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던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정상조 서울대 법대 교수는 “서울대 법대 정원이 고려대 법대보다 적기도 하고 서울대의 경우 내신 성적을 우선해서 뽑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로스쿨을 만든 상황에서 출신 학교별로 합격률을 따지는 건 구시대적인 평가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와 서울대의 법대 정원은 2008년 기준으로 각각 223과 205명으로 고려대가 약간 많다.학과별이 아닌 대학별 합격자 수는 서울대가 249명(24.67%)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고려대 174명(17.24%), 연세대 119명(11.795)의 순이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