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경쟁회사들보다 늦은 2007년 6월부터 퇴직연금업무를 시작했다. 그래서 선택한 전략이 하나금융지주를 필두로 은행 보험 카드 등 계열사들과의 공동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특히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는 개인연금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퇴직연금시장에서도 자산관리형 상품을 통한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단순한 퇴직금제도나 연금상품으로 보지 않고,평생 자산관리의 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장기간의 운용 및 자산관리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며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5년간 개인연금펀드를 통해 장기연금상품의 자산관리 실력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전체 증권업계에서 올 9월 말 기준으로 2.2%(220억원)에 불과하지만 개인연금펀드는 37%의 점유율로 증권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연금펀드 운용의 노하우를 활용한 히트상품을 만들어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한발 늦은 출발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우선 내년 말까지 퇴직연금 수탁액을 1000억원으로 높여 업계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주사 및 계열사와 합력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관계사인 하나은행 하나HSBC생명 하나카드 등과 연계해 퇴직연금 고객에게 대출금리를 낮춰주고 카드사용시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근로자는 하나대투증권만 선택하지만,이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대투증권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그룹사 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퇴직연금사업을 하고 있는 관계사인 하나은행 하나HSBC생명 등이 하지 않는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퇴직연금 가입 사업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타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컨설팅과 부가서비스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DC(확정기여형) · DB(확정급여형)의 단순한 제도를 디자인해 근로자가 연령별 · 직급별 최적의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하이브리드형 연금제도를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펀드 운용시 자산관리자의 주관을 배제하고 시스템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매년 5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해 인재풀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20여명 수준인 퇴직연금부서 직원을 내년 초까지 30명으로 늘리고,2012년까지는 300여명의 퇴직연금 전담자산관리사를 양성키로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