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시덕션'은 만19세 이상만 관람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주역인 구스타보 루소와 사만다 가르시아가 펼치는 '관능적인 마지막 10분' 때문.루소와 가르시아는 이 마지막 10분 동안 상반신을 노출한 채 육감적인 탱고 선율에 올라탄다.

10일 첫 공연을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탱고 시덕션'의 안무가이자 주역 무용수인 루소(왼쪽)는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기기 위해 마지막 장면을 그렇게 안무했다"면서 "옛 음악이 재해석돼 불리듯 탱고도 현대적으로 고쳐 동시대 관객들이 호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탱고 경연대회에서 7년 연속 최고의 무용수의 몫인 '에스텔라레스 델 마르 상'을 수상한 루소는 전세계를 돌며 아르헨티나 탱고를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작품 '탱고 패션'의 주역으로 전세계를 누빈 그는 자신이 직접 안무까지 한 '탱고 시덕션'으로 다시 여러 나라를 돌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의 상대역인 가르시아와는 2004년부터 맞춰온 호흡으로 관객을 압도할 생각이다. 탱고가 발원지인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루소는 "탱고가 탄생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었던 여러 민족의 모습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슬픔,기쁨,분노 등 여러 감정을 내면으로부터 끓어오르는 듯 강렬하게 보여주는 것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부로 구성되는 '탱고 시덕션'은 1부에서 탱고가 태어난 19세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풍경을 조망한 다음 2부부터는 공연명에 충실해진다. 루소는 "2부에서는 탱고의 현란한 기술을 뽐내면서 남녀 사이 팽팽한 긴장감과 서로 주고받는 유혹의 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루소와 가르시아의 마지막 10분뿐 아니라 남녀 간의 애정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여러 안무가 돋보인다. 번갈아가며 검은 눈가리개를 착용하는 남녀 무용수의 탱고는 '사랑하면 눈이 먼다'는 애정의 속성을 암시하는 듯하다. 공연 중에는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의 거장 피아졸라의 음악이 라이브 연주로 흐른다. '탱고 시덕션'은 1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02)318-4301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