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이 지난 7일 의료보험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일약 부상한 인물이 있다. 조지프 카오 공화당 의원(42 · 사진)이 주인공으로 그는 야당인 공화당 의원 가운데 홀로 찬성표를 던졌다.

루이지애나가 지역구인 카오 의원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그의 이색적인 출신과 초선이면서도 소신 행보를 가능케 한 배경 때문이다. 그는 1975년 사이공 함락 직후 미국으로 이민온 베트남계다. 베트남계 최초로 지난해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흑인 유권자가 다수이며 민주당 텃밭인 지역구에서 공화당 티켓을 쥐고서다. 9선의 민주당 현역 의원을 3.1%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당시 경쟁자가 부패 혐의로 고발된 터라 운도 작용했다.

그는 지난번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보험 프로그램을 재승인하는 표결에서도 다른 공화당 의원 28명과 함께 소신껏 찬성했다. 카오 의원은 이번 의보 개혁법안 표결과 관련,"가난한 무보험 유권자들이 대다수인 지역구를 위해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중순 상원 재무위원회가 의보 개혁법안을 극적으로 통과시킬 때는 올림피아 스노우 공화당 의원이 유일한 야당 의원으로 찬성표를 던져 화제를 모았었다. 한편 의보 개혁에 반대하는 측은 카오 의원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