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작가 이단씨(38)가 11~21일 서울 수송동 갤러리 더 케이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씨는 그동안 색색의 짙은 화장에 날카로운 긴 손톱을 가진 여성의 나체에 불교 탱화나 피에타상,불상의 형상을 복제한 사진,드로잉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벗겨진 전통'.여성의 누드에 피에타상 등 세계문화유산 같은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오버랩시킨 '말하는 건축'시리즈(사진) 등 20여점이 걸린다.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비롯해 이데올로기,종교 등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정신세계를 인간의 육체를 통해 재창조한 작품들이다.

작품 속 나부(裸婦)는 작가 자신이다. 자신의 나체를 작품 소재로 삼은 것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 자신의 몸이 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다시 건축 공부에 도전해 2006년 연세대 대학원(건축공학과)을 졸업했다. 이씨는 "건축과에서 드로잉 강의를 하다 보니 그쪽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건축 공부는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역량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2009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다. (02)764-1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