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외국인들의 사자세에 힘입어 7거래일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1포인트(1.94%) 오른 1579.93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만의 상승이다. 시간외 동시호가에서는 1580선을 웃돌기도 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다우지수의 약보합 마감과 유럽증시 하락 등으로 부분적인 경계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엿새째 계속된 하락에 따른 반발성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전날보다 6.10포인트(0.39%) 오른 1556.02로 출발했다.

이후 기관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변동성을 보이면서 1560선에서 등락이 거듭됐지만 오후들어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강해지면서 16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이 4거래일째 사자세에 나서며 1044억원의 순매수 행진을 벌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52억원, 37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돼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2023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되는 등 전체 프로그램은 228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금융주들이 주도했다.

실적호전과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은행(4.46%), 증권(4.46%), 금융업(3.28%), 보험(2.55%)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CIT 파산보호신청 여파로 금융위기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던 은행업종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화학(2.54%)과 운수장비(2.42%), 운수창고(2.49%) 등도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장 초반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던 현대차가 1.43% 오른 10만6500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0.55% 오른 7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1.75%)과 신한지주(2.79%), 우리금융(3.95%) 등 은행주들이 강세였다.

종목별로는 금 값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소식에 케이아이씨(4.74%), 에강리메텍(4.00%), 고려아연(2.11%), LS(5.46%) 등 금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고,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재개된 티이씨앤코는 5%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5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한 257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6262만주, 거래대금은 3조6790억원을 기록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00포인트 넘게 단기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지수 상승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아직 증시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워 추세적 상승 전환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