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 주식 부자로 알려진 '주식농부' 박영옥씨가 자신의 투자비법을 최초 공개한다.

박씨는 오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경닷컴 창립 10주년 기념 '2009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의 초청연사로 참석, '주식농부 박영옥의 주식인생, 주식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거래소 IR 엑스포 공식행사로 진행된다.

박씨는 강연회에서 '뿌리고 가꾼다'는 자신의 농심(農心) 투자철학을 설명하고,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20여년간 주식시장에 체득한 교훈 △자녀에게 조기 경제 교육을 시키는 방법 △앞으로의 시장 전망 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밝히고,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어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씨는 "한국의 기업들이 이룬 대부분의 성과를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져가는 것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기업은 양질의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기업 활동으로 인한 과실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강연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 동안 증권사, 연구소, 투자자문사 등 증권업계 전반을 두루 경험하고 2000년부터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주가가 폭락하자 보령제약 고려개발 KCC건설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고, 2006년에는 대동공업 지분 6.15%를 매수하며 일약 '슈퍼개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저 등 자전거주에 투자해 수 백 퍼센트의 수익을 낸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대동공업 지분 12.56%를 보유한 이 회사 주요 주주이면서 경영 컨설팅회사 스마트인컴을 이끄는 기업인으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재정금융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치인으로 다양한 분야의 직함을 갖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