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통역사가 사라질 지도 모르겠다. 외국인의 말을 자동 번역해 주는 안경과 휴대용 컴퓨터의 등장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3일 씨넷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NEC는 최근 '텔레 스카우터(Tele Scouter)'란 이름의 휴대용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안경 모양의 디스플레이와 그 전면에 장착된 소형 카메라, 마이크로폰, 그리고 허리에 찰 수 있는 휴대형 컴퓨터로 구성됐다.

마이크로폰과 카메라는 상대방의 음성과 영상을 수집해 허리에 찬 컴퓨터로 보낸다. 이 컴퓨터는 다시 이 정보를 원격 서버로 전송하고, 서버에서 통역과 문자 전환 과정을 거쳐 안경 디스플레이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직 이 통역기가 실제로 다양한 언어를 소화해 현실에서 사용되기에는 성능이 충분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NEC는 우선 엔지니어 등이 작업 중에 보다 손쉽게 데이터를 받거나, 여러 명의 시스템 착용자들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등 용도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작업 현장의 영상을 본부에 보내면 본부 서버를 통해 적합한 작업 지시를 내리는 식이다.

NEC는 내년 중 '텔레 스카우터' 시스템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30명이 이용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와 서버를 포함한 한 세트 가격은 무려 7억5000만엔(약 98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NEC는 3년 내에 1000세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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