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남성이 대만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하며 '쇠똥버거'를 먹는 1인 시위를 펼쳐 화제다.

대만 국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주청치씨는 대만 소의 똥을 패티로 만든 '쇠똥버거'를 대통령 궁 앞에서 먹는 동영상을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렸다.

동영상에서 주씨의 행동은 그야말로 엽기적이다. 들판에 나가 소의 똥을 수거해 그 자리에서 바로 시식까지 해 버린다.

이후 대통령궁이 배경으로 보이는 곳에서 버거 재료를 차곡차곡 쌓은 후, 소똥을 버거 위에 넓게 펴 바르고 양상추와 토마토를 올려 '쇠똥버거'를 완성한다.

주 씨는 한 입을 베어 물더니 먹기가 어려웠는지 준비해 온 음료를 한 번 마시고 나서 결국은 끝까지 쇠똥버거를 모두 먹어 치운다.

주씨는 자신의 엽기적인 행동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동영상에 중국어와 영어 자막을 함께 올렸다.

주 씨는 "이 '타이완표 소똥버거'가 미국산 쇠고기보다 훨씬 건강하다"며 "대만 정부는 국민을 건강 위험과 광우병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한다.

한편 AP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 2일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발표했다.

대만 정부는 엄격한 검사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단체뿐 아니라 여야 의원들까지 광범위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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