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환자가 하루 9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감염이 가장 심각한 학교의 경우 2명 이상 발생한 곳이 1100곳을 넘어섰다. 경기도에선 지역단위로 초등학교들이 공동 휴업하는 사례도 나왔다.

보건복지가족부 신종플루 주간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8857명으로 전주(4420명)의 두 배를 넘었고 지난달 30일 항바이러스제 처방건수는 12만4000건으로 하루 최대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40명이다. 감기환자 중 인플루엔자가 검출된 사례는 검사대상 512건 중 267건(52.2%)이었으며 이 중 223건(83.5%)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염환자 가운데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중증 환자는 전체의 0.5% 수준인 48명"이라며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모든 의심환자에게 선제적으로 치료제를 처방키로 지침을 바꾼 뒤 항바이러스제 투약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투여량은 6만8000건으로 직전주(1만5000여건)의 4배를 넘었다.

지난달 마지막주(25~31일) 환자 집단발생은 300여건 증가한 1148건으로 이 가운데 학교가 1134곳을 차지했다. 초등학교 발생이 두드러져 220곳 증가한 564곳으로 조사됐다. 대학교,국제학교,학원 등도 7곳에서 20곳으로,사회복지시설은 1곳에서 13곳으로 확대됐다.

휴업 학교도 늘고 있다. 전체 휴업 학교는 지난달 30일 427개에서 31일 528개로 하루 만에 101개 늘어났다. 경기도에선 지역단위로 공동 휴업하는 학교가 나왔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야탑 · 중탑 · 돌마 · 하탑 등 인근 4개 초등학교가 오는 7일까지 휴업을 결정했다.

정부는 학교 휴업에 따른 수업 결손을 방학기간 단축,사이버 수업 등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재철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