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사진)가 1일 "앞으로 6개월이 민주당과 정치인 정세균에 대한 시험대라고 생각하고 이제부터 전면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줄곧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해온 기조에서 탈피, 자기색깔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6개월 동안 한나라당,이명박 정권과 민주당,정세균이 진검승부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재선거에 이어 지난달 치러진 10월 재보선 승리가 정 대표의 '정치 색깔내기'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국민들이 소중한 기회를 준 것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받아들인다"며 "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싫어서 민주당을 찍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당이 되도록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변화의 시작으로 과거 국민 · 민주정부 10년의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 계승,이념편향적 정책 등과 거리를 둔 '실용주의'로의 선회를 시사했다.

정 대표는 "서민과 중산층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민주정부 10년의 정책에 대한 일관성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며 "진보냐 보수냐 중도의 이념정쟁을 초월한 변화의 주도자로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