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호아,포베이,포로이,포몬스….'

이들 쌀국수집 브랜드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베트남어로 쌀국수를 뜻하는 '포(pho)'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공통점은.모두 노란색 간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사실 이들 브랜드의 뿌리는 '포호아'로 같다. 미국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인 포호아는 1998년 서울 삼성동에 점포를 내면서 국내에서도 쌀국수 시대를 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가맹점을 늘려갔지만 매출의 5%에 이르는 높은 로열티 때문에 점주들의 불만을 샀다.

2002년 포호아의 한 점주가 뛰쳐나와 별도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이 '포베이'다. 로열티를 3%로 낮추자 기존 포호아 점주들이 잇따라 포베이로 갈아탔다. 포베이는 포호아가 구축한 쌀국수집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해 '포'자로 시작하는 상호와 함께 간판 바탕색도 노란색(베트남 국기의 별 색깔)을 유지했다. '청출어람' 격으로 포베이는 전국 64개 점포로,'호아빈'(베트남어로 '꽃병'이라는 뜻)에 이어 국내 2위의 베트남 쌀국수집 체인으로 성장했다.

또 하나의 줄기는 '포호아→포로이→포몬스'로 이어진다. 역시 로열티 문제로 지난 5월 포호아의 일부 점주들이 수수료를 1%로 낮춘 포로이를 세우고 가맹사업에 나섰다. 포로이 또한 '포'자 상호와 함께 노란색 바탕의 간판을 쓴다. 포로이는 10개 가맹점을 확보했으나,출범 5개월 만인 지난달 5개 점포를 보유한 전모씨 형제가 이탈해 기존 간판에서 상호명만 '포몬스'로 바꿔 영업하고 있다.

국내 쌀국수집 브랜드 변천사의 핵심은 결국 로열티 문제인 셈이다. 쌀국수집 효시 격인 포호아는 한때 24개까지 늘어났던 점포 수가 이제는 5개로 줄어들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 7월 포호아의 가맹법인이 (주)PHK에서 포호아코리아(주)로 바뀌면서 로열티를 5%에서 3%로 내렸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