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SK C&C(대표 김신배)가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3~4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IT(정보기술) 서비스 업체로 SI(시스템 통합)업계 '빅3' 가운데 첫 상장이다.

IT 서비스란 컨설팅,SI,IT 아웃소싱 등 고객의 정보화 계획부터 구축 및 위탁 운영에까지 필요한 제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 매출 1조2751억원,영업이익 892억원을 올렸고,올 상반기는 5216억원 매출에 5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순항 중이다. 이 회사는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은 종목이다. SK그룹의 공식적 지주회사인 SK㈜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SK C&C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격은 회사 측 희망가격 2만8000~3만2000원 사이인 3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모시장 침체로 회사 희망 가격보다 낮게 공모가격이 결정되고 있는 추세와 달리 선방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공모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전량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SK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SK C&C를 상장하면서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 C&C 지분 30%(1500만주)와 15%(750만주) 전량을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두 회사는 각각 SK C&C 보유 지분의 3분의 2 수준인 20%(1000만주)와 10%(500만주)만 매각하기로 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아 공모주식을 좀 더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막판 고심 중이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하게 될 SK C&C 잔여 주식은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자사주로 취득하거나 블록딜로 매각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으로 44.5%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여동생 기원씨가 10.5%를 갖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