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30대 그룹 소속 상장사(151개사)의 분기 기준 수출액이 8000억원씩 줄어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연합회는 28일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4분기 30대 그룹 상장사의 수출액이 5조6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의 전망처럼 4분기 평균 환율이 1170원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지난 3분기 평균 환율 1240원90전을 기준으로 하면 환율 10원이 떨어질 때 수출감소폭은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경련은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환율 효과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LG화학,SK에너지 등 주요 수출기업들은 평균 환율이 2005년 이후 최고치인 1415원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에 달러 기준 제품가격을 20~80% 내렸고 그 결과 주요 수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고환율에 따른 실적 착시효과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환율 효과가 사라져가는 4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은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